졸업 후, 6봉은 법회에 오늘 처음으로 참석하였다. 지난 해 일년내내 늘 지나치던 "법왕루"에서 처음 법회를 보았다. 여기저기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띄였다. 불교대학 도반들이 많지만 그 외에도 포교사분들 그리고 지난해 낙산사로 함께 성지순례를 갔었던 분들 ...... 처음 참석하는 법회에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 오늘은 특별이 야간 25기 도반들이 많이 모이도록 집행부에서 노력한 덕분에 평소보다 많은 30여명의 도반들이 모였다.
법회 후에는 법왕루에서 중국 연변에 수월스님을 기념하는 사찰 건립하는데 복장물로 다라니에 발원문과 가족명을 기재하고, 도반들과 잠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곧장 근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지난 봄 봉정암 성지순례를 도반들과 함께 다녀온 후, 처음 25기 모임에 참석한 것 같다. 오랫만에 만난 도반들 보니 모두 반갑고, 지난 한 해동안 공부하러 밤늦게 다니던 생각이 경내 여기저기서 떠올랐다.
재적사찰을 중심으로 신행활동을 해야 하겠지만 가끔은 분위기가 다른 사찰에서 도반들과 만나, 도반들이 수행활동을 하는 모습들을 보고 듣고하면, 나의 신행활동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특히 요즈음은 매주 수요일 법왕루에서 하는 경전공부 뿐만 아니라 향덕, 법인, 원강 등 몇몇 거사님들은 염불.목탁 습의교육을 15주간 받고 있다고 한다. 평소 신행활동을 하다보면 목탁집전을 갑작스럽게 맡아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이 때마다 곤욕을 치르게 되는 것이 이것이다. 우리 사찰에서는 다음 달부터 사무처 주관으로 목탁습의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늘 법문은 봉은사 총무국장 스님께서 해주셨다. 오늘 총무원에서 기자 인터뷰를 한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학력시비를 두고서 법문의 주제를 구업(口業)으로 정하셨다. 사실 내용(경위)을 듣고 보면 별것도 아니고 그 당시 상황으로서는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하고 이해가 가는데, 정작 기사화하고 여기저기서 야단법석을 하다 보니 사실보다는 대단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언론기관들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 악업을 스스로 짓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법사스님께서는 한 달에 하루 정도는 묵언.침묵하는 날로 정하고 실천을 해보라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쓸데 없는 말을 하고 살아가는지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을 한 번 비추어 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알아 보는 방법으로 "일일묵언"을 권장하셨다. 경전에도 우리의 입안에는 모두 도끼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도끼를 잘 못 사용하면 다른 사람 뿐만 아니라 내 자신도 다치게 한다. 그래서 구업을 짓게 되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가급적이면 말을적게 한다. 그래서 구업을 적게 짓는다.
2007. 9. 13 ( 목 ) 법왕루에서 6봉은 법회참석 후, 원경합장
'사진(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심의 국화밭 (0) | 2007.11.01 |
---|---|
금강정사 도량에 깊어가는 가을 모습 (0) | 2007.10.28 |
연꽃이 피었습니다 (0) | 2007.07.07 |
화려하고 고요한 아침 (0) | 2007.06.24 |
세미원(洗美苑) 관람 후기 (0) | 2007.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