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hoto)

연꽃이 피었습니다

圓鏡 2007. 7. 7. 09:12

 

어제 금요일 오후, 여의도에 있는 고객을 방문하러 갔다가, 그 방에 있던 TV화면에서 너른 연지에 붉은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영상화면을 접했다. 몇 일 전, 어느 카페를 통해서 시흥 연꽃재배단지에 연꽃 구경갈 때가 되었다는 메시지가 연상되었다. 그래 내일은 이른 아침에 한 번 가보자.......... 

오늘 아침에는 평일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가벼운 복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30여분 만에 도착한 곳이 시흥연꽃테마파크, 작년까지만 해도 조용하던 곳이었는데, 금년에는 지난 해보다는 요란스러워 보였다.대로에서 들어서는 입구에 커다란 아아치가 서고, 연꽃테마파크라는 글씨가 쉽게 눈에 띄었다. 가로등 기둥에도 작은 깃발들이 수 킬로미터 가량 매달려 있었다. 연꽃재배단지 가까이 가면, 하늘에 커다란 풍선에 현수막이 바람에 날리고, 주변에는 승용차가 수백미터 늘어서 있어서, 연꽃단지임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허수아비가 서 있고, 유치원 어린아이들이 현장을 방문해서 그린듯한 연꽃 미술작품들이 비닐옷을 입고서 빨래 줄에 매달려 있다.

내가 처음 이 곳을 찾아 나섰던 재작년과 작년에는 초여름이었고, 한 낮에 이 곳을 찾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수련 몇 송이 외에는 연꽃 구경하기가 어려웠고 연잎만 무성한 들판이었다. 오늘은 바로 안성맞춤 이었다.  때가 맞았고, 시간이 맞았던 것 같다. 연꽃이 만발하여 도착하자마다 내 앞에 벌어진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랬다. 아침 6시반이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각에 많은 사람들이 망원 카메라들고 나서서 삼각대를 받쳐놓고 연신 눌러대는 셔터소리가 들판의 고요함을 깨뜨리고 있었다.  

하안동과 소하동에서는 승용차로 3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고, 두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이다. 물론 입장료도 없다. 푸른 들판에 너른 연꽃밭이 있고, 재배단지에는 인공적으로 종류별로 연지를 만들어 놓아서 눈요기 하기 좋고, 사진찍기도 좋다. 이른 아침 맑은 공기마시며 산책하기 ........  우리 불자들이 시간보내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금년에도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 때는 지금 연꽃이 많이 피지 않은 연꽃밭에서 연꽃이 만발하였음 좋겠다. 

 

하안동과 소하동 그리고 서울시에서는 서부간선도로가 끝나고 서해안고속도로가 시작되는 곳으로, 광명에서는 KTX광명역사를 끼고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한다. 서해안고속도로의 첫 번째 IC인 "목감"에서 빠져나와서 이어지는 국도에서 좌회전을 한 다음, 계속해서 5.5킬로미터정도를 직진하면, "물왕교차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조금 더 직진하면 "나들분교차로"(GS칼텍스, 수경주유소)가 나온다. 나들분 교차로에서 우측으로 보면 "초당전통순두부"집과 "시흥연꽃테마파크"라는 글자가 쉽에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우회전해서 우측으로는 들판을, 좌측으로는 아파트를 끼고 푸른 들판을 바라보며 잠시 진행하면 연꽃재배단지를 만날 수 있다.

오전에도 다른 볼 일이 있어서 서둘러 귀가를 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먼저 차창을 모두 활짝 열고, 반야심경 독경테잎을 틀어놓고 시동을 걸었다. 연꽃밭에서 느낀 기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 주일간의 스트레스와 걱정거리들이 모두 털어버리고, 맑은 마음으로  반야심경 독경 소리를 들으면서 귀가 하였다.

 

나는 안.이.비.설.신.의 중에서 유난히 안욕(보고싶은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다른 욕심이 왜 없을까마는 분명히 눈으로 보는 것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많이 내는 것 같다. 오래전부터 출장을 가더라도 낯선 곳에 가면 먼저 주변을 둘러보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그래서 시간이 나는 주말에는 삶의 현장인 시장, 그 도시의 미래인 대학 캠퍼스와 가장 큰 서점을 들러보는 습관이 있다. 지난 달에는 아내와 함께 양평에 있는 세미원을 다녀왔다. 이곳은 인공적으로 다듬은 연지에 수련이 종류별로 많이 피어 있고, 정원이 아름다운 곳이다. 아무튼 이러한 욕심도 나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전 세계의 모든 이들과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2007.7.7  원경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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