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변화 앞에서

圓鏡 2007. 9. 7. 23:33

 

삼라만상 무엇 하나 고정된 실체는 아무 것도 없다는 공(空)사상을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 내 마음이 순간순간 변하고 있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기분이 좋았다 우울했다, 불안했다가는 평온해지기도 하고, 불만이 가득차 악기 서린 말투를 내 뱉다가도 곧장 맘이 가라앉으면 후회를 하게 되기도 한다. 요즈음 계절이 바뀌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날씨도 바뀐다. 맑다가도 먹구름이 몰려오면 장대비가 내리고, 낮에는 무더운 여름 날씨이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한 가을 날씨이다. 우리 큰 아들도 늘 원했던 바 대로, 기회가 다가와 인연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배치 되었다. 그래서 면회가는 길도 좀 더 편리하고 가까워졌다. 이러한 일상의 변화에는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이런 변화가 이 우주의 진리이기에 순리대로 따르고 적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물은 이런 진리에 따르며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중생들은 무지해서 자기 뜻대로 뭔가를 이루어보려고 억지로 애를 쓰다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되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 세상의 이치, 우주의 이치를 제대로 깨닫는다면 지금처럼 살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깨달음은 곧 실천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긴 세월동안 많은 정열을 불태우며 배우고 익힌다. 그런데 우리가 익힌 지식을 그나마 실천을 하면 그 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식상태로 머리 속에 머무르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의 지식이다. 즉, 알고도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많다. 우리가 맘으로 깨달은 것이라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져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명에서 벗어나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8정도 수행정진을 늘 해야 할 것이다. 육바라밀과 팔정도의 수행정진을 통해서 연기법과 사성제를 제대로 깨달음으로써 무명에서 벗어나길 기대해 본다.

 

2007.9.7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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