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Events)

금강정사 제5대 신도회장 취임과 불사현장

圓鏡 2007. 3. 25. 18:33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면 금강정사 신도회를 운영함에 있어서 큰 아픔이 있었고, 그러한 산고를 겪은 후, 마침내 새로운 회장 취임과 부회장 부촉이 오늘 있었다. 새로운 봄을 맞이하여 새로운 조직이 탄생하였고, 때 맞추어 도량주변에 불사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 먼저 대웅전 건물에 단청작업을 하고 있고, 석불좌상 모시기, 그리고 도량주변 환경개선을 위해서 대대적으로 식목행사와 공원조성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개선된 환경만큼이나 금강정사 불자 개개인의 신행에도 큰 변화가 있길 기대해본다.

 

오늘 주지스님 법문은 새로운 신도회 출범을 맞이하여 회장, 부회장, 명등을 부촉하고, 임원들은 신도회를 위해서 그리고 신도들에게는 이 임원들에게 잘 협조를 해달라는 뜻에서 다음과 같은 예화(사자와 원숭이)를 들려주셨다. 

 

동물의 왕인 어떤 사자가 일정한 지역을 왕국으로 삼아, 그 지역내 여러 동물들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 왕국에는 원숭이 부부가 살고 있었고, 금슬 좋기로 소문난 이 원숭이 부부가 사냥을 나가면서 원숭이 새끼 두 마리를 그 사자에게 맡겼다. 사자가 흔쾌히 원숭이 새끼 두 마리를 돌봐주기로 하고서는 낮잠에 빠져버렸다. 눈을 떠보니 원숭이 새끼 두 마리가 없어져 버렸다. 여기저기 찾아도 없어서 당황하고 있던 차에 어디선가 [바보같은 사자]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어보니, 나무 위에 크다란 독수리 한 마리가 원숭이 새끼 두 마리를 산 채로 붙잡고 있었다. 사자는 원숭이 새끼 두 마리를 살려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독수리는 먹잇감을 되돌려 줄리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사자는 독수리에게 사자 자신이 잡아 먹히는 조건으로 원숭이 새끼를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독수리가 사자을 잡아 먹을 수가 없었기에 사자는 스스로 낭떨어지로 나가서 떨어져 죽기로 하고 죽은 사자를 독수리가 먹기로 하였다. 단 사자가 낭떨어지에서 떨어지는 순간에 원숭이 새끼를 풀어달라고 제안을 하였다. 사자와 독수리는 서로간에 합의가 되어 흥정이 끝났다. 마침내 사자는 낭떨어지로 나가서 몸을 공중으로 날렸다. 그 순간에 호법신장들이 나타나서 사자를 붙들고, 독수리는 제석천으로 변하면서 원숭이 새끼를 살려주었다고 한다.

 

결국 독수리로 화현한 제석천은 사자가 한 무리의 왕으로서 신하인 원숭이 부부를 위해서 얼마나 보살행을 실천하는지 시험해보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었다. 동물의 왕인 사자는 자기 지역내의 원숭이에게 "신뢰"를 지켰다는 중요한 메시지가 들어있고, 사자가 원숭이를 위해서 잘 해보려고 했지만 실수를 하여 원숭이 새끼를 죽음으로 몰고 갔듯이, 앞으로 임원들이 잘 하려고 하지만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신도들이 임원들을 믿고 협조를 해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또한 화엄경 보현행원품 수희분을 말씀하시면서 오늘 부촉받은 임원들과 함께 기뻐하는 그 공덕이 크다는 말씀으로 신임 회장과 임원들 그리고 신도들에게 상호신뢰와 협조를 당부하시는 법문을 마무리 하셨다. 그리고 우리 임원들은 부촉받은 자리가 감투가 아니라 신도를 위한 봉사자로서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20070325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