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Events)

봉은불교대학 졸업식

圓鏡 2007. 1. 14. 21:52

지난 일 년간 공부를 마치고 회향하는 시간을 갖었다. 봉은불교대학 주간 45기와 야간 25기가 보우당에서 봉은사 스님들, 신도회 임원들 그리고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을 가지게 되었다. 주간반에서 140명, 야간반에서 51명 그리고 편입생 24명, 모두 215명이 졸업을 하게 되었다. 평소에 넓어 보이던 보우당도 오늘 만큼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분비는 가운데, 삼귀의로부터 시작해서 헌화, 졸업장 수여, 시상, 간단명료한 명진 주지스님 의 말씀 그리고 사홍서원으로 졸업식은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되었다.

 

기념사진 촬영을 미륵전 앞 계단에서 주간반 네 개반이 먼저 반별로 기념사진을 촬영한 다음, 야간반이 마지막으로 찍었다. 다시 보우당으로 돌아와서 선배기수(44기, 24기)들이 준비한 다과회에서는 봉은사 회장단의 건배제의로 "사바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건배를 하였다. 오늘 졸업한 불교대학 졸업생은 모두 자동적으로 "제6봉은" 조직으로 속하게 되었다. 지난 일 년간 열심히 참석하고, 야간반 대표로 활동한 공로로 봉은사 주지스님과 조계종 포교원장님으로부터 큰 상을 받고 보니, 지난 시간이 더욱 아쉬움으로 내게 다가왔다.

 

다과회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도행거사님과 함께 신도회측에서 준비한 선물(책가방과 승만경 경전 그리고 동기회 수첩)을 졸업장과 함께 야간반 도반들에게 나누어주느라 다과회에는 동참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평소에 제대로 얼굴을 익히지 못한 도반들을 찾느라, 참석하지 못한 도반들을 찾느라 다과회가 끝날 즈음에서야 모두 나누어 주고 자리를 차지할 수가 있었다. 이미 그 때는 일부 도반들이 자리를 뜬 상태로 군데군데 자리가 비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원강(대각) 허성재 거사님과 마주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자리를 먼저 일어났다.

 

이제 공부를 마치고, 도반들과 헤어짐이 아쉽긴 하였지만 앞으로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서 만날 기회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으로 대신하고 각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귀가 하였다. 우리집 네 식구들이 참으로 오랫만에 모두 모여서, 오후 반 나절을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이번 졸업식이 제공하였다. 이번 달에는 큰 아들이, 다음 달에 작은 아들이 군 입대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어서 요즈음이 어느 때보다 가족애가 더한 그러한 시점이다. 그래서 오늘 오후 반 나절은 우리 네 가족 모두에게 보람있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오랫동안 가슴속에 간직하게 될 것이다. 특히 큰 아들은 아주 큰 용기를 내서 개인보다는 가족모임을 위해 동참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20070114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