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hoto)

첫 면회 ( 큰 아들 )

圓鏡 2007. 3. 3. 21:19

 

 

 

 

지난 1/25일 별로 춥지 않았던 한겨울에 논산으로 입대하였던 큰 아들의 첫 면회가 오늘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있었다. 그보다 조금 늦게 입대한 동생보다는 형이 단체생활에 잘 적응을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했었다. 나이, 성격, 해외생활 등을 고려해보면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큰 아들은 훌륭하게 논산 훈련소 훈련기간을 마치고, 후반기 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내가 걱정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닌데 괜시리 걱정을 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막상 부닥치고 보면 걱정할 일도 아닌데 미리 걱정을 하는 경우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것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그래도 걱정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아무튼 우리 주변에는 그럴 필요가 없는데에도 괜시리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요즈음 병영문화가 과거 30년전보다는 많이 개선되었겠지만 여전히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는 좋지 않은 문화와 전통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 귀가하는 내 차의 트렁크 속에는 아들 소지품들로 가득차있었다. 그렇지만 지난 5주간의 훈련을 통해서 몸매도 많이 다듬어졌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군인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남은 군대생활이 본인에게도 유익하고,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정시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서둘러 면회신청을 마치고, 긴 백을 하나씩 어깨에 메고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많은 훈련병들 앞에서 눈으로는 큰 아들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동기생들 몇 몇이서 큰 소리로 큰 아들 이름을 불러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수안보, 충주호 주변으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귀대하였다. 잘 지내고 있고, 든든한 아들을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귀대하는 아들의 뒷 모습을 한 동안 바라보다 우리도 귀가 길에 올랐다.

 

20070303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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