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hoto)

육군 훈련소, 신병 권영진

圓鏡 2007. 1. 31. 00:21

"권영진 제29연대 배치 논산 연무읍 죽평리 76-13번지 2중대 1소대 katc.mil.kr 사진탑재"라는 문자 메시지가 오후 5시경에 내 휴대폰으로 들어와 있었다.

 

문자 메시지가 들어올 그 당시에는 몰랐고, 일과를 마무리하고 퇴근하는 길에 문자메시지 점검을 하면서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서 바로 작은 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집에서 엄마랑 함께 사진을 보라고 했다. 1/25일 입소하여 군복부를 시작하었고, 2/22일 육군훈련소에서 퇴소를 한다고 한다. 

 

나도 큰 아들이 단체 생활과 고된 훈련소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하고 궁금해하면서 일찍 귀가해서 사진을 보고싶어 마음이 설레이었다. 밤 늦게 참선반 수업을 마치고 선방을 나서면서 다시 한 번 문자메시지를 점검하다보니

 

"우리 큰 아들 영진이를 위해 기도 해줘요. 웃는 모습이 아니네요. 나무관세음보살"이라는 문자 메시지가 아내로부터 들어와 있었다.

 

큰 아들은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웹사이트에 공개할 사진이라면 부대측에서 분명히 분위기를 살려서, 훈련병들이 억지로라도 밝은 표정을 지었을 텐데........ 얼마나 힘들면 표정이 어두워서 엄마가 걱정을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와서 단체 사진을 클로즈업해서 큰 아들 얼굴표정을 보니, 살이 더 쪄보이고, 그렇게 어두운 표정이 아니었다. 내가 보기엔 담담한 표정이었다. 단지 엄마 마음에는 크게 웃는 모습이 아니라서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욕심도 많으셔....... 고된 훈련을 받고 있는데 얼마나 표정이 밝아야 엄마 성에 찰까 ....... ..이제는 퇴소할 때까지 국가에 맡겨두는 수 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네......... 그런 가운데 아들은 심신을 단련하면서 성장하고 있겠지....... 아무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싶다. 나도 30년 전에는 그 길을 걸어가 보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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