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수해를 남긴 장마는 어제까지 끝나고,
오늘은 그 기운이 남아 그늘진 하루였지만
한 낮에는 여름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6월 6일 현충일 연꽃보러 물어물어 찾아 갔더니
그 때는 철이 이른 때라 그냥 돌아왔다.
오늘은 가보니 꽃 구경하기에는
제철이 지난 듯 하였다.
한 낮이라 그런지 몰라도 활짝 핀 연꽃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연꽃 봉오리보다는 꽃잎이 지고난 후에 보이는
연꽃 씨앗들이 많이 보였다.
간혹 보이는 꽃은 멀리 떨어진 연꽃잎 아래 숨어 있었다.
마침 관상용으로 관리하는 연못이 있어서
카메라에도 사진으로 몇 장 담고,
눈요기도 실컷하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 보니,
붉은 색 연꽃 외에는 너무 밝게 그리고 푸르게 보여서
실물보다 사진이 훨씬 못 나왔다.
찍사 실력이 그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노출이 너무 많이 되었거나,
디지털 카메라에 이상이 있던가
둘 중에 하나인 것 같다.
한낮에 연꽃 구경 삼매에 빠져들어,
한낮의 무더위도 잊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연꽃을 보러,
아이들이 자연공부 하러,
나들이를 하였다.
내년에는 7월 중순경에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다.
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