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經典)

법화경에 대해서

圓鏡 2006. 2. 15. 23:55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 "3부 실천의 문을 열기"

 

보살의 임무는 불도를 닦아 중생을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다. 법화경에서는 상불경보살, 약왕보살, 묘음보살, 관세음보살, 보현보살 같은 수 많은 보살들이 등장한다.   

 

常不輕菩薩은 늘 다른 사람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존중하는) 보살로서, 스스로 하챦은 존재라는 생각과 자기존중이 낮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벗어나도록 그리고 자신감을 갖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다. 상불경보살은 과거 어느 전생에 석가모니였다.  그래서 상불경보살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당신은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미래에 부처가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서 그런 잠재력이 보입니다."라고 한다. 상불경보살은 우리 내면에 완전히 깨달은 존재 즉, 부처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법화경이 전하려는 궁극적인 메시지도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살은 크샨티, 즉 포용성을 보여준다. 크샨티는 흔히 인욕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약왕보살이 전하는 메시지는 사랑과 애정, 온화함과 서로 북돋아 주는 마음이 있어야 수행의 길에서 성숙과 발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존재가 아기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제자를 사랑하는 스승의 존재가 제자에게 아주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승가에서는 사형이나 사제간의 사랑도 수행자에게는 아주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약왕보살의 메시지이다.

 

다시 한 번 정리를 하자면, 상불경보살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타고난 불성과 부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약왕보살은 헌신과 애정이라는 수행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법화경 25장의 관세음보살보문품은 법화경에서 가장 자주 읽히고 염송되는 부분도 바로 이 장이다. 이 장에서는 위대한 연민의 보살, 보편적인 문(門)의 현신으로 불리우는 관세음보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모든 상황, 모든 중생의 요구에 응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즉, 모든 입장, 모든 시공간을 다 감싸는 것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세음보살을 여성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관세음보살은 여성이 될 수도 있고, 남성이 될 수도 있다. 관세음 보살은 중생들이 요구하는 어떠한 형태든 그러한 모습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관세음보살은 [꽌뜨따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꽌]이란 것은 '관찰하다', '깊이 들여다보다', '관하다', '알아보다'라는 의미이다. 또한 [꽌]이라는 것은 산스크리트어인 위파사나를 번역한 말인데, 위파사나는 사마타와 함께 이루어진다. 사마타는 '의식을 집중하다',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다', '생각을 멈추다'라는 의미이다. 생각을 멈추고 의식을 집중해서, 화나 절망, 어려운 상황 같은 대상을 깊이 관찰하는 것이 바로 명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관세음보살이란 세상의 소리, 세상의 고통, 세상의 울부짖음, 세상의 말을 깊이 관찰하고, 귀 기울여서 들여다 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거나 그를 마음 속에 떠올려 마음을 완전하게 집중시키고 순수하게 만들면, 모든 고통을 극복할 수가 있다. 즉, 그의 이름을 부르거나 마음 속에 떠올리기만 해도 그의 길을 따라 갈 수가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위대한 존재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아주 대중적인 수행법이다. 이 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마음이 집중되고, 그러면 평정과 명료함, 주의집중 상태에 이른다. 그러므로 가식없이 차분하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고통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반복해서는 안 된다. 정성을 다해서 진심으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거나 그의 모습을 떠올려야 한다. 그래야만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워지며, 청정한 집중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좌선을 하든 걷기명상을 하든, 경전을 염송하든, 부처의 이름을 부르거나 부처의 모습을 마음 속에 그리든, 마음을 주의깊게 집중시키는 수행을 할 때는 마음에 평화와 고요함, 기쁨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원경합장 ( 2006.2.14  대각거사님과 함께, 불서독서회에 다녀와서 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