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우리 부부가 손자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나는 그 길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까지 약 20분 가량 천천히 걸으면서(더운데 땀나니까) 걷기명상을 시작하였다. 구두를 신은 탓에 발바닥의 촉감은 딱딱한 느낌이었다. 아스팔트 위에 구두를 신고 걸으니 촉감이 좋을 수는 없었다. 걷는 도중에 이런 생각이 올라왔다. 내 나이 60대 초반에 손자 손잡고 어린이집까지 바래다주고 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또래에 비해서 말이 좀 늦은 편이긴 하지만, 잘 먹고 잘 놀고, 칭얼거리지 않고, 늘 스마일이다. 이제 몸 행동이 좀 빨라져서 실내에서 뛰다가는 곧잘 넘어지거나 부닥치곤한다. 도로변을 걸을 때는 손을 꼭 잡고 걸어야만 한다. 행동이 빨라서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생각은 짧고 행동은 빨라지는 세 살이 위험하다. 손자의 세 살은 평생 한 번 밖에 오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소중한 시간임을 인지하게 된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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