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교 수용의 초기 단계에, 인도 불교의 원전에 따라서 직접 그 원뜻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문화기반을 가진 전혀 이종의 언어체계로 변환된 한역불전에 전면적으로 의거하며, 사상유형이 다른 중국고전과의 대비에서 불교를 이해하려는 것을 격의불교라고 한다.
시대적으로는 진말부터 동진(317~420)에 걸쳐서 성행하고, 노장 현학이 주류를 차지한 사상계의 상황을 반영해서, 노장의 <무(無)>의 사상에 의해서 반야 경전의 <공(空)>의 사상을 해석하였다. 서진 말의 축법아(竺法雅)는 풍부한 중국고전의 교양을 활용해서 불교에 어두운 지식인을 교도하여 격의불교의 단서를 열었는데, 마침내 원전에서 유리된 격의에 의한 <공(空)>의 연구는 많은 이론을 낳고, 도안(道安)의 비판을 초래하는 결과가 되었다. 그 후 5세기 초기에 구마라집에 의해서 용수(龍樹)의 반야교학의 체계가 소개되기에 이르러 격의불교는 그 역사적 사명을 끝냈다. 그러나 이 이후에도 중국불교는 본질상 격의적 성격을 띠었다. 즉 인도정통불교에 대한 오류가 있었다.
중국인들에게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은 불교 교리를 널리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유교나 도교 등 중국 고유의 사상으로부터 유사한 개념이나 용어를 차용하여 설명하는 편법을 말한다. 구마라집의 노력에 힘입어 중국불교는 격의불교시대의 잘못된 空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중관사상을 확립하였다.
격의란?
- 불교를 그와 비슷한 중국의 사상에 적용시켜 이해하고 설명하는 해석법
- 불교 이외의 가르침에 그 의미 ·내용을 적용시켜 불교를 이해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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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外敎), 타종교(他宗敎)에 그 의미를 붙여서 해석하는 것.
즉, 중국 위진(魏晋)시대에 노장(老莊)사상이 성행했었으며, 불교 반야(般若)의 공리(空理)를 설명하는데 양자를 비교ㆍ유추(類推)하여 설명했던 편의적(便宜的)인 해석법을 말한다. 과도적(過渡的)인 학풍(學風)이었으므로 불학(佛學)을 전공할 것을 역설한 부진(符秦)의 도안(道安) 때부터 차차 배척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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