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世親)의 《유식삼십송》에서 정립된 사상으로 유가학파의 근본 철학인 유식사상은 일반적으로 바깥에 있다고 생각되는 대상들은 인식작용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제8아뢰야식(阿賴耶識)에 저장되어 있는 종자로부터 생긴 것으로 견분(見分)이 상분(相分)을 인연하여 생긴, 결국 자기 자신의 인식수단으로 자신을 보는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상은 결정적인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인식을 통해 비로소 존재되는 것으로 생각되는 2차적인 현상일 뿐이다.
세친의 10대 제자인 호법(護法)과 안혜(安慧) 등에 의해 주석서가 나오며 호법은 《성유식론(成唯識論)》을 지어 유식사상의 기반을 다지며 이것이 중국에 전해져 중국 법상종의 성립을 가져온다. 유심사상(唯心思想)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은 있으나 유심사상이 《화엄경》과 기신론의 진여연기설에 기초를 두었다면, 유식사상은 아뢰야식의 나타남에 근거한 인식론적 철학적 해명이며, 유심사상은 우주론적인 존재인 진여에 근거한 존재론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
한국의 경우 신라시대 일찍이 유가업(瑜伽業)이라는 유식학문이 화엄업과 함께 정립되어 유식사상의 대가를 배출하는데, 원측(圓測)·원효(元曉)·태현(太賢) 등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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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唯心). 삼라만상은 '마음이 분별하고 인식하는 [心識]' 영역 바깥에 실존(實存)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마음이 분별하고 인식한 [心識]' 것일 뿐이다는 뜻이다. 유식종(唯識宗, =法相宗)에서는 이 유심을 성립시킬 적에 만유의 현상에 속한 심식(心識)에 대하여 입론(立論)하였다. 우리들이 인식하는 대경(對境)으로 삼는 객관은 실로 인식 작용으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한 실경(實境)이 아니고, 견분(見分)에 의하여 마음 속에 비치는 상분(相分)이다. 곧, 본질을 연(緣)으로 삼고 생긴 영상에 불과한 것이며, 그 본질은 제8 아뢰야식에 함장(含藏)된 종자로부터 생긴 것이므로, 일체만법은 마음의 소산이라 본다. 다시 『기신론(起信論)』과 화엄종 등에서는 만유의 본체인 진여심(眞如心)에 나아가 입론(立論)한다. 만유는 모두 일심진여(一心眞如)가 나타난 것으로, 진여심에는 수연(隨緣)과 불변(不變)의 두 방면이 있어, 불변하는 방면으로는 진여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지만, 수연하는 방면으로는 염정(染淨)의 연을 따라서 갖가지의 차별된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상은 일심진여의 현현으로서 그 바탕에 진여를 여읜 것이 없다. 삼계(三界)가 한마음뿐이요, 마음 밖에 다른 법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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