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륙대재 행사참가 후기

 

조계사 대웅전 그늘 아래, 찬바람이 솔솔불어대는 오후, 전국 각지에서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수십대의 전세버스가 조계사 주변을 메우고, 그 만큼이나 되는 의경.전투경찰 차량과 인원이 함께 몰려들어, 그 주변에는 마치 큰 시위라도 일어난 것같은 분위기였다. 신도 1만여명에 스님 1천여명이 모인 행사였다고 한다.

 

우리 절에서도 두 대의 전세버스편으로 70여명의 신도들이 스님과 함께 이 행사에 동참하였다. 도착하고 보니, 여기 저기 자리가 있긴 하지만 70명의 인원이 함께 앉을 만한 자리가 없어서 분산되어 자리를 잡았다. 식전행사가 끝나고 3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5시반이 되어서야 끝났다. 물론 사홍서원 후에는 조용히 해산하였다. 조계사에는 여러 곳으로 출입문이 트여 있어서 그리고 전세버스는 적당하게 분산되어 도로변에 주차되어 귀가길에는 생각보다 훨씬 순조롭게 출발할 수가 있었다.

 

대학생들은 높은 학비벌이를 위한 알바에, 취업재수까지 하다보니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리고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을 표계산만 하고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종교계에서 나섰다고 한다. 구도의 길을 걸어야 할 수행자들이 현실참여 정치마당에 뛰어든 현실을 보면서, 이 행사 내내 안타까운 맘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장에서 포교사 도반들을 오랜만에 반갑게 만날 수 있었던 기쁨도 있었다. 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