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세월의 나이와 세대차이

圓鏡 2009. 6. 16. 08:53

 

 

통상적으로 한 세대를 30년으로 정하고 있다. 60년 환갑이 되면 두 세대를 살고, 그 다음에는 3세대를 살게 되는 것이다. 요즈음은 거의 3세대를 다 채우고 나서 세상을 하직하는 추세이다. 세속의 나이가 지천명을 지나고 보니, 내 주변에서 한 세대의 차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사고의 차이, 행동의 차이, 옷 차림의 차이 등등 모든 면에서 달라보이고, 왜 좀 더 단정한 모습이 아닐까?  편리하고 편안한 모습은 어디까지 갈까? 하는 생각들을 가져본다.

 

오늘 아침에는 출근길에 학교 부근을 지나면서 여학생들이 교복과 치마사이로 흰색 티셔츠를 길게 밖으로

내놓고 입은 옷차림을 보면서 [유행]이라는 단어와 [세대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교칙으로 허용하는 것은 아닐진대, 하나 같이 모든 학생들이 저런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에게 유행하는 옷차림이 저런 것인가 보다하는 생각이 든다. 감수성이 민감한 사춘기의 중.고교생들이 이런 유행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좀 더 단정하게 옷차림을 하려면, 저 티셔츠는 치마 안쪽으로 넣어서 입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이게 바로 세대차일런지?  우리집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두 아이들과 가끔 부닥치는 것들의 많은 부분이 이런 세대차이에서 오는 것인가? 아이들이니까 한 세대 차이가 나니까 이해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조언도 주변에서 듣긴 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좀 더 단정하게 깔끔한 모습으로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해서, 한 마디를 하게 되면, 예상했던 대로 아이들의 반응이 시큰둥하거나 별 반응이 없다. 그래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데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듣기 싫든 말든 한 마디씩 하고 지나가는 버릇이 나에게도 있다.

 

요즈음처럼 개인주의 문화가 팽창한 적도 없었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점점 더 개인주의화 되어 가고 있다. 사고방식이 그러하고 행동양식이 그렇하다. 여기에 크게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 통신문명의 발달일 것이다. 특히 무선통신( 휴대전화 )과 인터넷 통신의 발달이 이런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밖에 나가서 놀이 문화를 즐기는 시간보다는 보다 편리한 PC게임을 집에서 자기 방에서 각자 혼자서 즐기고, 가상공간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만나서 팀을 만들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요즈음의 세태이다. 한 때에는 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주었듯이, 요즈음은 PC의 보급확대와 무선통신, 인턴넷 통신망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우리의 삶의 방식은 크게 바뀌었다. 그로 인해서 세대차이를 더욱더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닌가?  특히 개인주의화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만사가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다 변한다. 가만히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제행무상, 제법무아, 이러한 변화가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그런데 세상의 발전은 변화를 그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무상, 변화, 스트레스, 발전 등은 하나의 연결고리에 꿰어져 있는 것들로서 우리 일상생활의 근본적인 요소들임에 틀림이 없다.

 

출근시간에 단상을 메모하면서 .............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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