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도는 처음 선을 닦게 된 동자가 본성에 비유되는 소(牛)를 찾기(尋) 위해 산중을 헤매다가 마침내 소를 발견하고 길들인 뒤에, 그 소를 타고 집에 돌아왔으나 다시 소에 대한 모든 것을 잊은 채,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속세로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우도는 언어와 어떤 이론에 의존하지 않으면서(不立文字), 부처님이 가르친 언어 밖의 의미를 되새겨(敎外別傳), 사람 마음의 실상을 찾아(直指人心), 바로 부처가 되는 것(見性成佛)을 이상과 원리로 삼는 선(禪)의 종지(宗旨)를 담고 있다. 화면의 전개는 점수(漸修)의 과정, 즉 차례대로 수행 단계를 밟아 서서히 높은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심우도의 내용
이 그림에서 소는 인간의 본성에 비유되고, 동자나 스님은 수행자에 비유된다. 우리나라는 송나라 때 제작된 곽암본이 널리 그려진다. 중국에서는 소 대신에 말이, 티베트에서는 소 대신 코끼리가 등장한다.
1. 심우 尋牛 소를 찾다
동자승이 소를 찾고 있는 장면, 자신의 본성을 잊고 찾아 헤메는 것은 불도 수행의 입문을 일컫는다.
2. 견적 見跡 소의 발자국을 보다
동자승이 소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그것을 따라간다. 수행자는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본성의 발자취를 느끼기 시작한다.
3. 견우 見牛 소를 보다
동자승이 소의 꼬리와 뒷모습을 발견한다. 수행자가 사물의 근원을 보기 시작하여 견성에 가까웠음을 의미한다.
4. 득우 得牛 소를 얻다
동자승이 드디어 소의 꼬리를 잡아 고삐를 건 모습니다. 수행자가 불성을 꿰뚫어보는 견성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5. 목우 牧牛 소를 길들이다
동자승이 소에 코뚜레를 뚫어 길들이며 끌고 가는 모습이다. 본성을 고행과 수행으로 길들여 삼독심의 떼를 지우는 단계로 소도 점점 흰 색으로 변한다.
6. 기우귀가 騎牛歸家 소를 타고 집에 돌아오다
흰 소에 올라탄 동자승이 피리를 불며 딥으로 돌아오고 있다. 무애, 자유자재한 단계로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때이다.
7. 망우존인 忘牛存人 소를 잊은채 앉아 있다
소는 없고 동자승(사람)만 앉아 있다. 소는 단지 방편일 뿐, 고향에 돌아온 후에는 모두 잊어야 한다.
8. 인우구망 人牛俱忘 소와 사람을 모두 잊음. 공의 깨달음
소도 사람도 모두 실체가 없는 공임을 깨닫는다. 텅 빈 원상을 그려 놓았다.
9. 반본환원 返本還源 있는 그대로 세계를 깨달음
산수풍경만 그려 놓았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깨닫는다는 뜻이다. 우주를 번뇌 없이 참된 경지로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10.입전수수 入廛垂手 중생제도를 위해 석장을 짚고 저작거리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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