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청계산, 겨울산행 후기

圓鏡 2012. 1. 15. 21:14

 

올해는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산책과 산행을 도반과 함께 즐겼다. 사계절 나름대로 산행의 맛이 있겠지만, 겨울 산행은 차가운 바람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가파른 산을 오르다 보면, 가쁜 호흡과 함께 등줄기엔 땀 방울이 맺힐지라도, 얼굴을 스치는 찬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며, 폐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겨울바람이 산행을 즐겁게 해준다. 올해는 주말마다 산책과 산행하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도반들과 대화를 통해서 수행을 점검하고, 경험담을 나누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늘 변화를 거듭해왔었지만, 날이갈수록 이 사회의 변화속도는 가속도를 더 해가는 것 처럼 느껴진다. 요즈음은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에 대한 논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크게 일어나고 있지만, 개인의 복지관련으로 '건강'만큼 관심이 높아진 이슈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솔루션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체중조절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살려고 애쓰고, 운동을 통해서 이 두 가지를 한 꺼번에 해결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

 

주변에 있는 산을 오르다 보면, 예전보다는 산행인구가 많이 늘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대부분 삼삼오오 혹은 큰 모임에서 단체로 산행을 하는 것을 보면, 이런 것과 연계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엄동설한의 겨울날씨이긴 하지만, 오늘처럼 날씨가 좋으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 것 같다. 

 

나이들면서 먹고, 마실 기회는 더 많이 늘어나고, 운동할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드니, 의도적으로 자기 건강을 관리하지 않으면 건강을 잃기가 쉽다. 병원에 한 번 가보면, 게다가 작은 일로 병원신세를 한 번 지게 되면, 건강의 소중함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사람이 참으로 미련하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오히려 작은 일로 본인이 직접 한 번쯤 병원신세를 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음주운전으로 어려움에 처해 본 사람에게 이것이 두 번 다시 음주운전을 하지 않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처럼.......

 

'생.로.병.사'의 길을 가고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향해 다가가고 있음에 틀림이 없지만, 이왕이면 그 때까지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한다. 늙어 병들어 인사불성인 상태로 산다는 것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사람답게 사는 삶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도 인명이 하늘(人命在天)에 있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인가?  아무튼 자기 건강을 위해 스스로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아닐런지........... 

 

2012. 1. 15  일요일,  청계산 산행을 마치고...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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