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난 어느 날, 저녁에는 무더워서 선풍기를 켜놓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녁에는 추워서 잠에서 깨어난 적이 있었다. 그 후로 태풍의 영향으로 오늘날까지 아침 저녁으로는 무척 서늘해졌다. 문을 닫고 이불을 덮고 자야 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날씨가 변했다. 다음 달까지 한낮의 더위는 여름날씨를 방불케 하겠지만, 이제 가을로 접어들었다.
문득 날씨가 서늘해지자 벌써 한 해가 지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 해의 아쉬움이 앞선다. 귀여운 손자도 하루 하루 성장하고 있고, 나는 하루 하루 더 늙어 가고 있어서 아쉽다. 이러한 아쉬움이 고통의 원인이다. 변화를 거슬러 현재 이 상태 그대로 있기를 바라면서, 현상태에서 변화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이 고통의 원인(집착)이 되는 것이다. 세월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변화를 대상으로 석가모니 붓다와 같이 통찰명상(위빠사나) 수행을 통해서 무상.고.무아를 깨쳐면, 대자유(해탈, 닙바나)를 얻는 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탐.진.치 중에서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인해서 범부중생은 세상살이를 늘 거꾸로 살고 있다보니, 하루하루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매일 착각 속에서 살아가다보니 힘든 것이다. 이런 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상.고.무아를 깨치는 수행을 하라고 한다. 모든 현상을 好불호로 분별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 될 것인데, 그게 안 된다. 어리석음과 욕심 때문에......... 어느 조직에서나 많이 따지고 비판하고 분별하는 사람이 이럴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러나 현대교육에서는 해당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늘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런 괴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처신을 해야 할까?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