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그 역할을 경험해보지 못 하면 그 다음에 내가 설 자리가 애매모호 해진다. 그래서 현재 주어진 나의 상황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사원일 때 사원의 역할을 다해보고 대리로 승진하면 대리역할을 무난하게 할 수 있듯이 "매사에 다 때가 있다."라는 말을 종종 쓴다. 즉,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의미인 것 같다. 한편 그 때가 아니면 무엇인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하면서 그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 기다림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렘을 간직한 고통이어서 그냥 고통과는 다를 수 있다.
어제는 취업을 앞둔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취업특강을 한 시간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에는 내가 이 학생들 위치에서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35년이 지난 지금은 그들의 앞에서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역할이 달라진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익힌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돌려줄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에 다다른 것 같다. 인생의 후반기를 좀 더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나의 모든 지적 자산을 정리해볼 시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