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인가? 그렇다. 로빈슨크루소의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일 뿐이다. 인간은 마치 인드라망의 그물처럼 서로 상의상존한다.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이 되었는가? 만물의 영장이어서 오늘날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윗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인가?
기상학자의 말에 따르면, 사람은 온도와 습도 그리고 비와 바람에 따라 그 사회의 범죄율이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이런 통계자료를 통해서 인간은 주변 기후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내가 속해 있는 위치의 기후에 따라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은 기후의 영향을 받은 생각에 의해서 그러한 행동이 겉으로 나타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밝은 날이 많은 지역과 늘 구름에 가리워져 어둠침침한 지역이 있다면, 그 두 지역에서 살아가는 두 집단의 사람들은 생각과 행동이 상대적으로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이런 것이 있다. 미국 정부는 각 지역별 국가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질병의 종류를 검토한 보고서가 있다. 처음 이민을 오면 그의 모국에서 가장 흔한 질병을 가지고 있다가, 긴 시간이 지나면 각 지역이나 국가별로 다른 질병이 없어지고 공통적인 질병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음식문화의 영향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다면 내 주변환경이 나에게 영향을 많이 준다는 논리를 좀 더 확대하면, 내가 어떤 사람들과 자주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가 하는 것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아도 좋을런지? 성공한 사람들과 어울리면 나도 그들의 영향을 받아서 닮아갈 것이다. 그것이 생각이든 외모이든 간에 그 집단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이고 실패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그 집단의 영향을 받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예외적인 상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는 그렇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인연을 만나 어떤 생각을 하고(영향을 받아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내 인생을 좌우하는 나의 습관,성격,매너 등을 형성하는데 내 주변환경이 많이 작용한다. 내 주변환경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 하는 것은 나의 선택사항이다. 누가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강요할 수도 없다. 오로지 내가 선택할 사항이다. 그러므로 나의 인생은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만일 부처님과 인연을 맺었다면, 지금은 오로지 말씀만 남아 있기에, 그 분의 말씀대로 내가 살아간다고 가정해 보면, 그것은 부처님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또한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신도들과 함께 어울린다는 것은 부처님을 내 이웃으로 주변환경으로 볼 수 있다.
전적으로 나의 의지대로 선택한다고 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어느 것이 더 비중이 클까? 당연히 나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 더 크다. 고로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 할 수 있다. 남의 의지에 의해서 이끌려 왔다고 한다면 변명에 불과하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