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나이를 바라보는 초로의 신사들이 수험표를 받아들고 아침 일찍 시험장으로 향하면서, 마치 수능시험치러 가는 고3과 같은 기분으로 집을 나선다. 모두 운전면허증 시험친 것이 마지막 시험이었던 것 같다고 한다. 30분전에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수험장의 반 이상은 자리가 찼다. 고사장 입구 현관에는 각 사찰별로 선배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따뜻한 차와 떡으로 얼어 붙은 마음을 녹여준다. 시험에 임하는 자세는 40여년 전에 학교에서 시험치는 것과 같다. 시험치기 전에 초치기로 정리공부를 하고 시험치고 나서는 틀렸는지 맞았는지 서로 맞춰보는 것이 그 당시와 똑 같다. 그래서 평생교육이 필요한가 보다. 치매예방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제 보름 후에 결과가 나오면 고생(수행)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6개월간의 훈련결과를 종합해서 면접시험을 치르고 나면, 늦여름에 전국에서 배출된 포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품수식을 가지게 된다. 아직은 포교사증을 획득하는 과정이 까다롭고 대단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정녕 중요한 것은 품수를 받고 정식 포교사가 된 연후에 활동내역이다. 그러나 수 많은 포교사들이 이런저런 사유로 중도에 탈락을 하게 된다. 포교사로서 활동을 목표로 취득한 포교사증이건만 아이러니하게도 1년 2년 시간이 흐를수록 동참자는 줄어드는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본인의 원력이 약해서 그런 것일까? 활동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못 하게 되는 것일까? 다수의 포교사들이 조직내 갈등으로 떠나고, 활동현장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해 떠나는 것 같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본인들이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 조직을 관리하는 집행부에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동기부여을 해주는 것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 포교사 배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포교현장에서 봉사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제 동국대에서 치른, 제19기 포교사 고시 현장을 다녀와서..........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