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송년회, 12월 중순까지는 다이어리에 메모가 빽빽하다. 그 중에는 기다려지는 모임이 있는가 하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는 모임도 있다. 아무튼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모임이므로 그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 사실 12/31일이 1/1일로 바뀐다고 해서 해서 서쪽에서 뜨는 것도 아니고 평소와 같다. 다만 사람이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한 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해에는 좀 더 잘 해보자. 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단위가 해가 바뀌는 것이다.
과거 망년회라는 이름하에 치렀던 송년회는 젊은 나이여서 술이 넘쳐났었다. 지금도 송년모임 자리에서는 술이 따라 다니긴 하지만, 해가 갈수록 내가 감당할 능력이 떨어지니 자연적으로 주량도 줄고 잔을 들고 돌아다니는 거리도 짧아 지고 있다. 물론 음주문화도 바뀌었다. 잔 돌리지 않기, 강제로 권하지 않기 등으로 변하고 있다. 술도 깡소주 외에 막걸리와 맥주 등으로 다양해졌다. 일찍 만나서 일찍 헤어진다.
송년회는 말 그대로 한 해를 보내면서 인연이 있는 목적이 있는 단체 구성원들간에 만나 감사와 덕담을 나누고 안부를 주고 받는 그런 대화의 자리가 되어야 바람직할 것이다. 그런 자리에 흥을 돋구고, 대화를 잘 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술이 필요한데, 어떤 모임에서는 대화가 주인인지? 술이 주인인지? 횟갈릴 때가 있어서 안타깝다. 각자 주량이 달라 얼마만큼이라고 할 순 없지만, 최소한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다.
앞으로 평균수명은 크게 연장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데, 문제는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수명이 길어져야 하는데 병 치레하면서 병원신세를 지면서 고통속에 살아가야 하는 수명도 함께 늘어나기에 평균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한 평생을 살길 원하는데 병치레로 고통스럽게 노년기를 보낸다면 이것이야 말로 행복이 아니라 불행한 시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늘어나는 수명을 행복하게 살려면 건강수명기간을 연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건강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건강할 때 건강을 잘 관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될 것이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