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는 정답이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에는 답이 없다고 하는 것이 정답일 것 같다.
사람마다 경험하고 배운만큼 매사를 바라보고 느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속담에 대해 동의한다.
만일 아랍어로 쓴 메시지가 눈 앞에 있는데 그 아랍어를 모르는 사람이 그 메시지를 보게
되면, 글이 글로 보이지 않고 하나의 그림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본다'는 것은 눈이 홀로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식작용이 따라야만 보이는 것이다.
사물을 보고 인식하는데 있어서 눈이 없이는 곤란하겠지만, 눈 또한 하나의 렌즈에 불과하다.
어떤 사물을 보고 있는 그 순간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으면, 그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 하거나,
나중에 물어보면 '못 보았다'고 한다. '그런 것이 있어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러하듯이 안이비설신의 오감으로 감지하는 것들조차도 마음이 없으면 인식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큰 코끼리를 손으로 더듬어서 코끼리 모습을 파악하는 장님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의 코끼리를
인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기가 만져본 부위의 느낌만으로 코끼리 형상을 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끼리는 정작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장님들 또한 부분적으로는 맞다.
비록 전체적으로는 틀렸지만.......
이렇게 하나의 상황을 놓고서도 각자 배우고 경험한 바에 따라 그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마다 해석을 달리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 상황을 해석함에 있어서 정답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처하여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일 필요가 없다. 본인이 이해하는 바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을 취하면 된다. 그게 가장 맘 편할 것이다. 다른 목적을 염두에 두고 본인의
의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선택하게 되면 맘이 편치 않게 될 것이다. 다만, 그 사안이 워낙 중요하고
미래에 미칠 영향이 커서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서 본인이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지 100% 옳은 정답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항상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상존한다.
본인의 상식과 도덕관, 사회일반 통념과 가치관에 따라 쉽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