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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5일 오전 08:51

圓鏡 2013. 10. 15. 08:59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오려는가 보다. 눈부신 햇빛이 창가에 서성일 아침 시간인데 바깥이 어둡다. 이렇게 음양이 있듯이 삶에도 음과 양이 있게 마련이다. 눈부시게 밝은 날이 있는가 하면 오늘처럼 어두운 날도 있게 마련이다. 이게 내 인연인가 싶으면 회피하려는 생각을 말고 접촉하고 봐야 하는 게 아닌가. 불가에서 하는 말,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고 한다. 인연따라 왔다가 인연이 다 되면 떠나는 것이려니 하고, 그저 바라보는 게 사바세계에서의 일상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길 바라면 실망도 그만큼 커지게 마련이고 이웃과 마찰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상대방이 내 뜻대로 해주길 바라지 마라. 이것이 보왕삼매론에 나오는 열 가지 경구 중에 하나이다. 상대방이 대답하기 어려워 답을 하지 않을 때 꼭 답을 들으려고 하지 마라. 화를 자초하게 된다. 세상만사가 다 내 뜻대로 이루어지게 되면 내가 교만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 보왕삼매론에서 주는 가르침이다. 사바세계를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생들이 되려고.....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