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밤낮의 기온차가 큰 모양이다. 자주 안개가 끼고 풀잎엔 이슬이 잔뜩 맺혀 있는 것을 보면.........
늦봄인 오월들어 갑자기 녹음이 짙게 변하여 산하가 바야흐로 초여름을 맞이할 준비가 다 된 것 같다.
봄 꽃은 다 지고, 짙은 녹색만 남아 있다. 키 큰 아카시아나무가 하얀 꽃 송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긴
하지만 눈에 뜨이지 않는다.
어제는 혼자서 성주까지 왕복 자가 운전하면서 성주읍내 병원과 간호센터를 다녀왔다. 졸음운전 경고
현수막이 여기 저기 곳곳마다 붙어 있건만 사정없이 몰려오는 졸음은 차를 세워놓고 쉬는 수밖에 달리
다른 대책이 없다. 그래서 장거리 여행을 자가운전할 때에는 충분한 시간여유를 가지고 운전을 해야
함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귀가 길에도 졸리워 천안삼거리휴게소에 들렀다. 졸음 때문에 들어선 휴게소이기에 휴게소
가장자리 도로변 나무 아래 한적한 곳에 주차를 하고 밖으로 나와서 몸을 풀면서 바람을 쇠고 있는데
정면 30여미터 전방에 멋진 아반테 렌트카 한 대가 서 있고, 좌우로 문이 열려 있었다. 승용차 안에
어떤 젊은이( 남자 ) 가 앉은 채로 문을 열고 오른 손으로 몇 번에 나눠 음료수 패트병과 포장지 등이
밖으로 나왔다. 쓰레기 통에 버리려고 내려 놓는구나라고 잠시 동안 생각을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문을 닫더니 그대로 차량은 떠나버린다. 참으로 황당하였다. 아반테 차량이 빠져나간 자리 좌우측에는
쓰레기만 남았다. 빤히 내 눈에 보이는 저 차량 번호를 공개를 할까 신고를 할까 참으로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다가 한편 측은하기도 하였다. 왜 저렇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 아들 나이라면
왜 우리가 가정교육을 저렇게 밖에 시키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 게다가 자기 차량이 아니고 렌트카
( '허' 차량번호 )이기에 내 차가 아니니까 하는 양심불량의 젊은 이를 생각하면서 내 졸음은 다 사라져
버렸다. 화가 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다는 생각에 졸음이 내 머리 속에 들어설
공간이 없어서 이러한 잡다한 생각에 졸음이 쫓겨난 모양이었다. 나는 그 덕분에 쉬지 않고 집에까지
안전운전을 할 수 있었다. 씁쓸한 생각을 하면서........
세상에 사람은 참으로 다양하구나,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 바로 이 사바세계의
공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