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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리는 아침에.........

圓鏡 2013. 4. 3. 07:36

 

봄비는 생물이 생동하게 하는 동기를 제공한다. 오늘 아침은 멀리 시야가 뿌옇긴 하지만 촉촉한 습기가 오히려 기분을 차분하게 하고, 아울러 상쾌하게 하는 아침이다.

 

비 오는 날이 좋으냐 나쁘냐( 좋지 않는 것이냐 )를 따지는 것은 우문일 것이다. 사람마다 입장차이로 인해서 그 반응은 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늘 맑은 날만 있다면 이 대지는 가뭄으로 생명이 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는 궂은 날은 좋지 않는 날이고, 맑은 날만 좋은 날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중생들이다. 즉, 자기 입장에서 좋은 것을 취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대자연의 순리를 생각하면 비오는 날도 있고, 눈 오는 날도 있고, 바람부는 날, 우박이 떨어지는 날, 그 중에 맑은 날도 있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비가 오지 않고 늘 날씨가 맑은 곳은 바로 사막이다. 사막이 얼마나 황량하고 황폐한지?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라는 것으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비가 오면 외출하기가 불편하다는 단순한 것 때문에, 자기입장에서 생각하면, 흐린 날을 좋지 않은 날로 착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단순한 사고방식인 것 같다. 좋고 나쁘고 편하고 불편하고 하는 식으로 평가하고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적기에 비가 오고 적당량이 오느냐 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시기를 못 마추고, 강수량이 적당하지 않을 경우에 자연재해가 일어나기에 그러하다.

 

봄 기운을 듬뿍 느끼는 아침에, 새벽예불을 마치고.............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