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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6 관악산 산행

圓鏡 2013. 3. 9. 20:59

오늘은 이른 봄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무척 따스하고 맑은 날씨였다. 아홉명의 멤버들이 아침에 사당역에 모여 관악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야 30여분이 지나자 관악산은 역시 악산답게 깍아지른 듯한 암벽이 나타났다. 아차! 싶었지만 일행이 함께 산을 오르고 있어서 갑자기 산행코스를 바꾸기도 힘든 상황임을 알고, 하산은 이 길로 하지 말자는 정도의 제안을 하고 멤버들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안부가 궁금할 즈음이면 모임을 주선하기에 서먹서먹한 분위기는 아니다. 더군다나 동년배 모임이어서 집안사정이 대동소이하고 그로 인해 화제가 풍부한 것이 이 모임이 특징이다. 인생의 도반으로서 때로는 서로간에 멘토(전문영역이 달라서)가 되어 줄 수도 있는 사이어서 서로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는 삼성산을 오르고, 이번 주말에는 관악산을 오르면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한 세대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물질적으로는 아쉬움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입는 것 먹는 것 신는 것 어느 하나 아쉬움이 없다. 취향대로 새 것으로 차려입고 나들이를 나서는 형형색색의 봄 나들이 차림을 보면 정말 아쉬움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검정 고무신 한 컬레이면 사계절을 신고 다니던 시절에 비하면 외출할 때 운동할 때 등산할 때 물놀이 갈 때 낚시갈 때 등 그리고 운동도 운동의 종류에 따라 신발이 구분되어 있으니, 가히 상상도 못할 정도로 풍족한 시대에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이 물질의 노예가 되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질만능주의 배금주의에 매몰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한 번 쯤 해보게 된다.

 

아쉬움이 다소 있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순간들도 있다. 그래서 그 아쉬움을 극복하면서 한 가지 일을 이룰 때 그 성취감고 행복감은 지금과는 달랐던 것 같다. 물질적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있더라도 정신적으로 지금보다 좀 더 풍족한 세상에서 살면 행복감이 더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하산하였다.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