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멀리 여행을 떠나보면, 호기심 하나로 심신의 피로감을 잊게 된다.
다른 지역의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문화를 접하면서, 새로운 뭔가를 터득하게 되는 것 같다.
게다가 지인그룹과 초면의 다른 그룹들이 하나로 합쳐서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와는 다른 사고방식, 다른 생활방식들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런
문화가 정착하게 된 것에는 오래 전 선조들로부터 유래가 있게 마련이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그 지역
그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는데에는 그 유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에서 빨리
빨리 문화가 아열대지방으로 가게 되면 통하지 않는다. 그 지역에서 빨리 빨리 매사를 처리하려다 보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음식문화가 다르다. 저장하는 것보다는 한 끼씩 해결하고, 싱싱한
날것보다는 기름에 튀기거나 삶아서 섭취해야 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곳의 불교와 다른 곳의 불교는 다르다. 꼭 같지는 않다. 경전, 교리는 같지만 수행방법은 오랜시간
동안 변천을 달리했을 수도 있고, 그 지역의 기후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형상도 다르다. 그 지역 주민들이 선호하는 희망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본 그 지역의 부처님의 상호에는 크게 호감이 가지 않고 낯설기만 하다. 불교역사를 살펴보면
최초의 불상과 불화는 간다라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고, 각 지역마다 부처님의 형상은 다
다르다. 그 지역민들이 생각하는 기준으로 만들어지고 그려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