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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의미

圓鏡 2012. 1. 22. 14:36

어제 오전에, 구정을 맞이하여 새터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설선물로 점퍼와 신발을 전달 받았다. 오늘 아침에는 작은 설이라, 평소 함께 다니던 포교사님들이 모두 설 준비, 하향 하시느라 법회참석이 어려워, 혼자 법회를 준비하고 진행하기 위해 평소보다는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섰다. 평소 같으면 전철과 버스편(양주까지 2시간 30분 소요)을 이용하는데, 오늘은 설선물 짐이 있어서 승용차편으로 일찍 출발하였다.

 

평소보다 30분 이른 아침에 도착해서 법회 준비를 하고, 법회 안내방송까지 마친 후 새터민들과 만나 삼귀의, 예불, 설법, 발원문, 반야심경, 사홍서원으로 법회를 마치고 준비해간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신발과 점퍼를 하나씩 고르는 표정은 하나같이 밝아 보였다. 비록 제한된 범위내에서 고르는 것이긴 하지만, 사이즈와 색상을 취향대로 고르는 모습은 굳이 설이 아니더라도 표정이 밝아 좋아 보였다.

 

이렇게 선물이란,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명분으로 대가를 바라는 것이 없이 적당한 선물을 하게 되면, 선물을 받는 사람은 물론, 하는 사람도 흐뭇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선물이란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써 아주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신문지상에서 명절 때마다 문제가 되는 선물은 그 규모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선물에는 주는 사람이 바라는 댓가가 포함되어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바깥은 영하의 추운 겨울 날씨이지만, 이러한 선물로 마음이 따뜻해질 수만 있다면, 영하의 추운 날씨도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다. 명절인데도 불구하고 일정기간 동안 적응교육 목적으로 수용되어 있는 새터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고, 하루 속히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만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양주하나원 법회를 다녀와서...........  원경 합장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