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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는 이렇게 .........

圓鏡 2009. 7. 29. 15:48

 

 

지금 밖에서 시원한 바람이 조용조용히 불어온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내 피부를 간지르며 지나간다.

바람결이 내 피부를 스쳐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어릴적, 한여름 뜨거운 낙동강가 모래밭 위에 서 있던 원두막이 떠오른다. 바깥은 무지하게 따가운 햇살이 내리 비치더라도 선선한 강바람은 원두막 가장자리의 밀집을 가볍게 흔들면 지나간다. 동서남북으로 난 네개의 문을 적당한 높이로 조절하면 아주 좋은 피서지가 되듯이 지금 우리집 거실이 마치 그러한 원두막과 같아서 이번 피서지는 우리 집에서 ...........

 

오전에 일찍 삼성산 삼막사를 올랐더니 평일인 데다 이른 아침 이어서 인적이 드물었다. 평소 주말이면 북적대던 인파는 온대 간대 없다. 간혹 마주치는 등산객 외에는 새소리 바람소리, 개울가의 물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mp3 player 볼륨을 더 낮추고, 시내에서는 들리지 않던 배경음악의 섬세한 소리까지 낮낮이 들린다. 다른 음악을 듣는 기분이다. 같은 기계로 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고요한 산중에서 듣는 소리는 디지털 음악이고 시내에서 듣는 것은 아날로그처럼 느껴졌다. 도시잡음을 기본적으로 일정 데시벨 이상 깔아 놓고, 그 위에 음악을 들으니, 그 음악의 섬세한 배경음악 소리가 들릴리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왜 이 물소리는 도시잡음처럼 시끄럽게 들리지 않는 것일까?  수량에 따라, 낙차에 따라 물소리도 여러가지로 들리는데 왜 시끄러운 잡음으로 들리지 않는 것일까?  일정한 운율을 가진 리듬이 아닌 이상 잡음과 마찬가지여야 할 텐데, 왜 맘을 편안하게 해주는 소리로 들리는 것일까?  그냥 그 분일까? 도시민들의 편견일까?  아무튼 시원한 계곡 나무그늘 아래, 흐르는 물 소리를 들으며 시선을 흐르는 물에 두고 있노라면 마음도 함께 고요한 입정 상태로 들어간다..........  세상만사가 다 마음 먹기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런가 ???

 

삼성산 계곡을 다녀와서.......  원경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