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깊어가는 가을의 풍경
圓鏡
2006. 9. 30. 21:29
가로수 중에서 가장 강인해보이는
플라타나스 나무잎의 일부분이
칙칙하게 변해가고 있다.
비교적 약해보이는 느티나무잎은
일부 줄기가 모두 단풍이 들어간다.
안양천 제방을 덮고 있는 잡초들도
누런 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늘은 더 높아 보이고,
푸른 하늘은 일년 중
어느 때보다 더 푸르게 보이고,
안양천변 코스모스는
이제 찾아보기도 힘들정도로
모두 지고 없어져 간다.
초가을을 지나 가을이 깊어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자유로를 타고 문산, 임진각으로 가다보면
시원스럽게 잘 빠지는 넓은 도로 가운데
풍성하게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수 킬로미터를
하얗게 피어있는 메밀꽃 띠는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세상에 형상이 있는 것은 인연이 다하면 모두 없어진다.
그래서 모든 것이 공한 것이다.
20060930 구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면서..... 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