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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았던 전화를 받고보니~~~

圓鏡 2017. 8. 21. 23:04

지난 주에 몇 년 동안 접속하지 않았던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손을 좀 보았더니, 친구요청이 들어와 있어서 수락하고, 메신저 기능이 추가되어 있는데 손을 흔드는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아는 사람, 한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다. 이 분이 실수한 것이거니 하고 그냥 나왔다. 메신저 기능을 페이스북에서 처음 해보는 거라 자신도 없고해서 그냥 나와버렸다. 오늘 또 그 메신저가 왔다고 바탕화면에 동그라미 하나가 올라와 있다. "문자로 주세요. 메신저가 서툴러서요" 했더니, 당장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선배님 오랜만입니다. 전화번호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왔다. 이 분은 누굴까 약력을 봐도 얼굴을 봐도 알 수 없는 분인데....... 그렇다면 아주 오래 전에 보고, 오랫동안 못 본 분임에 틀림이 없다. 결국 통화를 했는데, 군대 후배라고 한다. 동기와 후배 이야기 하다보니 알 만한 분이었다. 약 40년이 다 되어가니 사진을 봐서는 알아볼 수가 없다.

페이스북은 다른 것과는 달리 개인 인적사항 중에서 이력서에 들어가는 거주지 출신지 학력 경력 등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므로 얼굴은 몰라도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방을 추측해볼 수 있다. 이런 정보가 오래 전의 인연을 다시 찾아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정보를 어느 정도 오픈하면 이런 통화를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주에 살고 있으니 전주 한옥마을로 한 번 놀러오라고 한다. 나를 알아보고 먼저 노크를 해준 그 후배 분에게 고맙게 생각하면서 전화를 마쳤다. 가끔은 오래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감사의 표현을 접할 때에는 기분이 좋았다. 이 후배 분도 군대생활하면서 나에게 도움을 받아서 고마웠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물론 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리고 지난 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직장 후배 한 분이 오래 전에 직장에서 도와줘서 고마웠다는 글을 받고 보니 기분이 좋았다. 내가 살아오면서 좋은 일을 한 적이 있었구나,나는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 고마움을 오늘날까지 기억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주상보시를 실천한 기분이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