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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0일 오후 08:24

圓鏡 2016. 1. 20. 20:32

지난 해 연말에 와서 오늘 출국한 아들을 바라보면서, "팔순의 노인이 육순의 아들을 걱정한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성인이 된지 10년이 지났건만 늘 불안하다. 좀 더 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긴장하면서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따른다. 그냥 놔 두면 되는 건가? 따라 다니면서 잔소릴 하고 걱정을 해야 하는 건가? 좋은 뜻으로 보면 자식에 대한 어미의 보호본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제 홀로 서야 할 때가 지났으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팽개쳐 두고 봐야 하는 것인지? 이것도 부모의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걱정이 아들의 앞길을 가로 막는다는 생각에 아예 보고 듣지 말고 두고 보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부모가 걱정을 해주면 해줄수록 아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해로운 영향만 미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세상만사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실패 한 번 안 해보고 성공하는 이가 있는가? 이런 실패를 잘 극복한 결과 성공의 열매를 수확하는 것이 진리인데, 이런 과정 없이 수확하려는 것 또한 욕심이다. 그런데 단순한 실수.실패가 아니라 치명적인 실수나 실패를 할 경우 복구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아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되는 바이다. 그런데 이것마져도 버려야 진정 아들이 홀로 설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맘으로 스스로를 달래본다. 201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