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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圓鏡 2013. 6. 21. 20:41

말을 실컷하고 나서 후회가 될 때가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여자들만 수다를 떠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도 오십대가 되면, 수다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뭔가 허전해서?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으니까? 말이 많은 것도 가벼운 채팅정도이면 덜 하겠지만, 불평불만과 험담으로 몇 시간 정도 떠들고 나면, 쓸 말은 적고 후회하게 될 말만 늘어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약주 한 잔 기울이고, 맘 편한 친구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보면, 대화의 방향을 잃고 끝이 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게 될 경우가 있다. 대화의 시작은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매너 정도는 지켜야 하고, 말귀를 알아 듣고 맞장구를 쳐줄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대부분 중년이 넘어서면서 자기 말을 미리 준비하다 보면, 상대방 말을 귀담아 듣지 못 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둘이서 마주보고 하는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포인트가 어긋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