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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는 삶

圓鏡 2010. 5. 15. 07:54

 

 

나이에 따라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 신분일 때에는 어른이 좋아보여 어른 흉내도 내보고, 빨리 어른이 되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 적이 있었다. 한 때에는 안경 쓴 사람이 그렇게 멋 있어 보이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내가 안경을 끼고 보니 그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지만,............

 

아침 일찍 평소에 들리는 집 주변에 있는 이발소에 들렀더니, 나보다는 10년 안팎의 선배 두 분, 잠시 후에 한 분 더 오셨다. 화제가 지난 어버이날과 어린이날로 이어졌다. 이구동성으로 요즈음처럼 함께 살지 않고 떨어져서 살아가니, 예전처럼 정이 나지 않는다는 것과 손자가 부담스럽다고 하는 것이었다. 손자 키워줘야 돼, 용돈줘야 돼........  예전에는 마냥 귀엽기만 하고, 할아버지에게 기대기만 하는 관계였으나, 요즈음은 자주 만나지 않는 관계이면서 만나면 현금부담이 생기는 존재로 바뀐 듯하다.  그것도 큰 놈 작은 놈, 큰 집 작은 집 모두 공평하게 다 잘 해줘야 하는 눈치까지 봐야 하는 것이 할아버지 입장이란다. 그와는 반대로 어버이날 자식들이 어버이를 찾아와서 밥 한끼 같이 먹으면 좋고, 못 와서 용돈 좀 주면 고맙고 한 것이 할아버지 입장이란다. 이렇게 어버날은 자식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어린이날은 손자들 눈치보는 그런 세태가 요즈음 삶의 방식이런가? 물론 이것도 할아버지가 경제력이 있거나 벌이가 있어야 손자들에게 베풀 수 있다고............

 

이래서 세태는 시절따라 바뀌어 가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다시 한 번 느껴본다. 세상에 가만히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생각도 문화도 세태도 모두가 바뀌어 간다. 이게 곧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려니 하고 이 세태에 발맞추어 살아가자. 무난하게........... 

 

이른 아침 이발 후에 .....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