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십만 번째 블로거는 ........

圓鏡 2010. 1. 28. 23:01

 

 

이 블로그가 문을 연지 만 4년이 몇 일 전에 지난 것 같다. 오늘 이 블로그를 찾으신 분이 54명, 현재 누계가 99,964명, 내일이면 누군가가 이 블로그에 10만 번째 찾게 될 것이다. 공개된 일기장인 블로그, 세상이 바뀌어서 참으로 요상한 매체임에 틀림없다. 원래 일기란 남에게 보여주지도 않지만, 남의 일기를 읽어 봐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온 세상에 동네방네 일년내내 하루종일 펼쳐 놓은 일기장이 블로그이다. 말과 글이 이제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많이 바뀌고, 3차원의 매체가 현실로 나타나고, 심지어 4차원의 매체가 선을 보이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2005년 초에 거사들의 모임에서 작은 소임을 맡아 봉사를 하다, 크게 상심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그 해 연말에 스스로 뉘우치는 의미에서 [하심]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삼았다.  그런 마음에서 하심이라는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 당시에는 그 해를 스스로 부끄럽게 반성하면서, 거사님들을 상불경보살님쯤으로 섬기고자 내 스스로 하심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많이 바뀌어 있다. 하심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삼고자 하던 그 당시 그런 분위기에서 탈피하여 그 동안에 몸과 마음으로 수행정진을 한 셈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 당시 상황과는 많이 다른 심정으로 다르게 신행활동을 하고 있다. 격세지감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지금도 하심하면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은 미래를 점치고 예견하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쉽게 잘 풀리는가 하면, 쉽게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어렵게 되어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10년, 20년, 30년 전의 모습, 생각, 정부정책들이 지금에서 보면 많은 부분이 시행착오를 겪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정부분은 세상사에 맡기고 잘 적응하면서 무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길이 아니가 하는 생각도 든다. 별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사 흐름 따라 무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길.......

 

2010. 1. 28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