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며 ..........

圓鏡 2009. 1. 1. 20:59

 

 

작년에 처음으로 시행한 구름산 해맞이 행사에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동참하였다. 금년에는 작년보다 몇 가지 점에서 더 나았다. 새벽기도를 평소보다 한 시간 늦추고, 등산출발시점도 그와 함께 한 시간 지연시켰다. 그로 인해서 7시 45분경에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는 데 약 15분 내지 20분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영하 10도의 날씨답지 않게 포근하였던 것은 바람이 없어서 기다리는데 덜 추웠다. 작년에는 한 시간 이상 강풍이 불어대는 정상에서 기다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다. 추위 때문이었다. 금년에는 따뜻한 차까지 우리 절에서 준비해서 시민들에게 무료공급하였다.

평소 일요법회보다 더 많은 신도들이 6시부터 시작한 새벽기도에 동참하였고, 대부분이 구름산 해맞이 행사까지 동참하였다. 하산 시에는 떡국공양으로 춥고 배고픈 육신을 잠시 달래주고서는 당산동으로 세배를 하기 위해서 바쁘게 귀가를 했다. 

 

 떠오르는 태앙은 검붉고, 순식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맑은 겨울 날씨에 보기 좋은 태양이 순식간에 불끈 솟아 올랐다. 환호성과 함께 모두 호주머니 속에 있던 휴대전화 카메라가 솟아 오르는 태양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지금은 음성, 데이타 시대를 지나 영상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모두 카메라를 한 대씩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 요즈음 세태이다. 증명사진도 가끔 찍던 시절, 풍경사진을 맘대로 찍을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음성(전화), 데이타(인터넷) 뿐만 아니라 영상(동영상)까지 부담없이 취할 수 있는 시대이다.

 

대웅전에 임시로 붙은 주련 내용은 겨울이라 실제 춥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으로 경제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이런 내용들이 붙어 있는 것 같았다. 금년 한 해는 전 세계가 모두 아픔을 감수할 각오를 하고 시작을 해야 할 것이다. 신입사원들은 취업문이 그 만큼 좁아지고, 기존 사원들을 경영상의 이유로 희망퇴직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맞이 하기 위해서 구름산 정상에 올랐다가 해가 떠오른 후에는 바로 하산하였다. 올라갔으면 반드시 내려올 일만 남아 있게 된다. 그 정상에 하염없이 머무를 수가 없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반드시 있듯이, 정상에 오른 후, 때가 되면 내려와야 한다. 그 자리에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어지게 되는 시점이 있다. 그 때는 하산을 하여야 한다. 언제가 가장 적절한 타이밍인지 알아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  

 

 금년에 소처럼 우직하게 한 곳으로 밀고 나가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지난 2년간 이루지 못한 사무처 조직을 제대로 구성하는 것이 금년도 중요과제이다.

 신년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해본다. 그리고 어려운 경제적 상황하에서 실직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가 제공되어 기축년 한 해가 희망찬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