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감을 맛보며, 한 주일을 넘긴다
오랫만에 상하이에 있던 지인으로부터 약 한 달 전에 업무상 난징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안부전화를 받았다. 한 동안 소식이 없이 지내던 터라 안부인사도 서먹서먹할 정도였다. 그래도 한 때는 그림자처럼 함께 다니면서 사업을 추진하던 동료였다. 지금도 상사에서 IT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물류창고를 난징에 세워서 IT 부품을 보관.관리 하게 되었다고 한다. 밝은 목소리가 반갑긴 하였지만, 몇 년 전에 몇 년 동안 중국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잠시 주마등처럼 나의 뇌리를 스쳐가는데 기분 좋은 장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작년부터 해오던 신규사업, 지난 봄부터 본격적으로 가꿔오던 사업이 그저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 와중에 오늘은 그 사업을 매각하기 위한 설명회를 가지게 되어서 만감이 교차하는 한 주일이었다. 지금까지는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면서 지난 세월을 보내왔었는데, 오늘은 사업을 팔기 위해서 고객을 만나고 왔다. 기분이 묘한 가운데 주말을 맞이 하게 되었다. 이번 일로 내부적으로 한 동안 홍역을 치르면서 때로는 혼란스러운 상황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것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순리대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구성원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렇게 다양한 생각들을 하나로 모아서 한 길로 나아가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성실하게 매사에 임해야 한다는 것은 올바른 것이지만, 너무 한 곳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열심히 한다고 한 가지 일에 너무 집착을 하다보면, 오히려 본래 의도한 바와는 달리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차분하게 생각하는 자세로 이번 일을 풀어가고자 한다. 설득을 위한 대화, 원하는 것을 획득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 진인사 대천명하는 자세로 ..................이 사바세계의 삼라만상은 모두 공한 것이거늘, ..................
2007/11/23 금요일, 비내리는 주말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