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면회 가던 날

圓鏡 2007. 5. 26. 22:37

지난 주부터 여러차례 전화를 받고 예정대로 아침 일찍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임진각방향으로 자유로를 타고 가다 문산에서 빠져서 37번 국도를 타고 창수면

오가리까지 두 시간만에 도착해서 30여분 기다렸다가 큰 아들을 픽업해서 포천

이동으로 이동한 다음 생질이 복무하는 부대 면회실에서 생질과 동생내외를

오랫만에 만나서 잠시 인사를 나누었다. 동생내외는 당일 대구에서 출발하느라

새벽에 일어나서 출발한 탓으로 무척 피곤했을 것이다. 짧은 시간동안 함께 있다가 

다시 일동에서 근무하는 작은 아들 면회를 신청하였다. 이렇게 오전에 세 곳을

다니느라 무척 바쁜 일정을 보냈다.

 

작은 아들 부대에서 우리 네 가족이 오랫만에 점심식사부터 하였다. 오랫만에

먹어보는 외식인지라 두 아들 아주 맛 있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내내 야외

면회실에서 주변 소식들을 전하고, 안부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다가 큰 아들 귀대

시간과 거리를 고려해서 일찌감치 작은 아들부대를 떠났다. 지난 번 두 아들 면회

했을 때보다 많이 나아보였다. 그러나 두 아들을 부대로 돌려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큰 아들이 자꾸 생각이 났다. 아직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군생활하는 아들을 부모가 나서서 도와주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에 스스로 알아서 잘 적응하길 바라면서 귀가하였다.

 

귀가하는 길은 대로를 택해서 빨리 귀가를 하려고 자유로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선택했다. 김포ic에서부터 시흥ic까지 군데군데 정체현상이 빚어져서 귀가 시에는

두 시간 반 정도 걸려서 ( 오가리 - 집까지 130Km ) 집에 도착했다. 어제 저녁에

전화상으로 우리 집에서 일박하겠다고 연락온 처가 조카가 먼저 우리 집에 도착해

있었다.  이 조카는 큰 아들보다 나이 어리지만 제 때에 군에 입대하여 이제 제대할

날이 한 달 남짓남았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두 아들과 두 조카해서 모두

군인들과 하루 일과를 보낸 날이었다.  

 

20070526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