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익숙해진 이별과 습관

圓鏡 2007. 6. 10. 17:00

 

지난 1월 하순, 입대날짜를 정해 놓고서 추운 날씨를 걱정하던 작년 연말이 떠오른다.

벌써 다섯 달째로 접어든 병영생활, 훈련소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자대배치 후에는 자대 병영생활에 잘 적응할까 하는 걱정...... 실제로 힘들어

하는 큰 아들의 모습을 바라 보면서 때로는 안타까운 심정이 나를 엄습할 때가 있었다.

 

오늘도 아들의 요청으로 면회를 아침 일찍 가서, 집에 잠시 들렀다가는 바쁘게 당일

귀대하였다. 지금쯤 부대근처에 도착해서 귀대할 준비를 하고 있을 시간이다. 그러나

지난 번보다는 훨씬 표정이 밝고, 체중관리까지 한 아들을 만나보고 나서는 내 맘도

한결 가벼워졌다. 예전에는 안타까운 맘으로 이별을 하였지만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이렇게 세상사는 무상하게 세월에 따라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세상사에 적응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내가 읽고 있던 책의 한 부분을 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낭독을 하라고 해보았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하십시요.

오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친절한 말 한 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요.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까지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요.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의 곁을 떠날 수 있습니다.

 

미소를 지으려면 지금 웃어주십시요.

당신이 주저하는 사이에 친구들이 떠날 수 있습니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요.

노래 부르기엔 이미 늦을 수 있습니다.

 

                                                  - 작자 미상 -

 

 

20070610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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