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병술년 한 해를 보내며, 종무식

圓鏡 2006. 12. 30. 12:36

 

해마다 연말이 있고, 다시 연초가 있게 마련이다.  금년 한 해는 여느 해보다는 더 바쁘게 살다보니 한 해가 너무 짧았던 것 같다. 어제 종무식을 하는 순간에도 이게 주말인지, 연말인지 구분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과거 연말이라고 하면 한 해를 마무리,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고객이나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메일, 전화, 메시지 등이라도 보내는 여유가 있었건만 올 해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 회사의 한 부문인 우리 사업부문은 금년초 목표대비 20%를 상회하는 목표초과달성에 들뜬 기분이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좋다. 그런데 내가 하고 있는 이 사업분야는 금년과 내년까지 준비해야 내 후년에 가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는 사업이어서 바쁘기만 하지 사업실적은 좋은 편이 못 된다. 그래서 내년에는 내후년을 위해서 금년보다 더욱더 바쁜 한 해가 될 것같은 전망이다.

 

근년들어서 국내 경기가 무척 어렵다보니, 실적이 좋고 나쁘고 하는 것보다는 일이 있고, 바쁜 것만으로도 족하다는 분위기이다. 사람은 살아야 하고, 조직은 자꾸 팽창되어 확대일로를 원하고 있지만, 사업이란 마치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주기가 있는 것이다. 도입.성장.성숙하고 나면 쇠퇴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신규사업.미래사업을 항상 찾고 추진하고 실패하고 성공하고 하면서 그 조직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다.

 

어제 종무식이 있었으니 신년 1/2일에는 시무식을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종무식과 또 다른 한 해를 시작하는 시무식이다. 이렇게 365일 단위로, 태양이 황도를 한 바퀴 도는 것을 주기로 삼아서 우리는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누고 그것을 일년이라고 하며 종무식.시무식을 한다.  그러고 보면 끝과 시작은 같은 것이어서 큰 의미가 없다. 사실 끝이 곧 시작이므로 이어져 있다. 시간상으로 보면 연속적이다. 마치 졸업이라는 말에는 시작이라는 의미를 이미 담고 있듯이 말이다.

 

20061230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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